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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에서 여름 방학 To-Do list 글이었나. 7월이 시작된지 얼마 안돼서 우연히 접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 방학동안 정해놓은 계획이 없다면 이걸 해보는건 어떻겠냐는 서두로 시작했던거 같은데 첫 번째 목표가
깃허브 블로그 만들기였다. 공부한 내용들을 문서나 종이에만 적어놓는데 여러가지로 한계를 느꼈던 시기라
적절한 동기도 있겠다 보자마자 바로 구글링해서 만들어보는 법을 찾아봤었다. 이번년도 제일 잘한 일인듯😸

가끔은 계획 이상의 성과를 얻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To-Do list 중 2번째는 오늘 공부한 내용들(TIL)을 정리해서 업로드하는 거였다.
총선이 끝나고 얼마 좀 지나 5월부터 사무실에서 공부를 할 여유가 생기고 KOCW에서 나름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공부했던게 좀 있기도 했고 아무래도 백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던 시기였기에 문제풀이 글을 가장 많이 올렸다.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알고리즘도 자연스럽게 찾아 공부했었고 좀처럼 뿌듯함을 느끼기
힘들었던 일상에서 정말 오랜만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꽤나 더웠던 퇴근길마다 알고리즘을 1개라도 더
공부하고 싶어서 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휴대폰만 부여잡고 다녔던거 같다. 교통사고 안당한게 다행이네.

처음엔 내가 나중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록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업로드를 하나 둘 했었는데
막상 문제를 풀다가 막혀서 더 이상 사고에 진전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의 풀이를 구글링해서 찾는 나를 보고
내가 썼던 글들도 어떤 사람에겐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포스팅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실제로 오랜만에 접하는 알고리즘을 다시 빨리 익혀야할 때 이전에 적어뒀던 글을 찾아보면서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익히는 모습을 보며 미리 신경써두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예전에는 내가 이렇게 코드를 짰었구나하며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흔적이 되기도 하고. 실로 많은 의미를 주는듯 하다.
운영 초기에는 생각보다 들어와서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거 같아서 조금 의욕이 꺾인 적도 있었는데
목적이 애초에 그쪽에 있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이유는 없으니까 쓸데없는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열린 한양대학교 프로그래밍 경시대회(HCPC)도 부담감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공부해서 코테말고 어디서 써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도전해볼 기회가 생겨 정말 다행이었다.
휴학생은 수상 제외 대상인게 정말 아쉬웠고, 성적도 조금만 더 좋았다면 수상도 노려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
더욱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내가 공부한게 먹히긴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던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생각치 못한 성과를 얻었다!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다. 온전히 계획한 것들을 척척 진행하는건 생각보다 힘겨웠다.
계획을 세우는건 익숙하지만서도 달성률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뿌듯함보다 걱정이 몇 배는 더 크다.

흥미없는건 손이 너무 안간다

KOCW에서 들었던 전공 과목들의 대부분이 그런거 같다. 노트북을 사자마자 인강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강의자료가 없어서 캡쳐하고 메모해서 문서에 저장하고 다음날엔 복습하고를 반복했는데 솔직히 흥미가 없어서(..)
지금 배우는 내용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도 안가고, 활용해볼 예제도 못찾겠고 해서 점점 손이 가질 않았다.
결국 어느 시점부터 강의 듣기를 멈추고 하고싶은 것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심각하게 많아지면서 접은게 큰 것 같다. 의미가 있는 공부인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필기했던 내용들은 당시에도 이해도가 떨어졌기에 지금은 정성스런 쓰레기로 남았다. 버리긴 아깝고 참

이번년도에 이것저것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건 이쪽 업계는 공부하면 (아마도)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벽이 높다는 점이다. 길 마다의 난이도는 들쑥날쑥이면서 무엇 하나도 쉽지가 않다.
줄곧 관심을 가져왔던 보안 분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이런저런 강의를 찾아 들어봤는데
이걸 어떻게 소화해내는거지? 싶을 정도로 뭔 소린지 모르겠는게 너무 많았다. 난이도가 낮다고 써있는데도 버거웠다.
시간을 흘려 보내면서 쌓이긴 하나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고 다른 쪽으로 발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높은 확률로 잘못된 방법으로 시도를 해왔겠지만 (물론 방법에 왕도는 없다) 아무래도 퍼포먼스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성향이 잘 안맞는다고 느꼈다. 어렸을 때부터 이 길 말고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 생각이 꺾인 후부터는
향할 목표를 잃었다는 생각에 의욕을 잃은 채 많은 시간을 허비했었다.

게임이 왜 재밌을까.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나오니까 재밌는건가? 피드백이 곧바로 반영되는 환경이니까?
이런 시답잖은 사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최근 들어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구현하고 원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유지 보수를 할 수 있는 환경.
그게 개발의 재미고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거랑 비슷할거 같다고 느꼈다.

기왕 가는 길이 어떨지 모르겠으면 내가 재미를 붙인 쪽에서 이곳저곳 살펴보며 뛰어보는게 더 나을거 같아 결정을 내렸다.
대강 아이디어만 짜고 나면 어떻게 구현할지 계획해볼 생각이다. 되든 안되든 해보고싶다.🤪


와! 12월!

아직은 참을만한 추위로 가득한 시기여서 늘 좋아했던 시기기도 하지만 드디어 소집해제를 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동안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보단 비교적 편하게 보내고 알차게 보낸거 같다. 성과가 썩 좋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을 보였다고 할 수 있을만큼의 흔적은 보이는 것 같아 만족한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끝이 안보이던 일상도 새로운 나이도 새로운 출발선을 바라보는 시점에 한 발짝 다가섰다.

남은 2020년까지 계획한 내용도 제법 된다. 하나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는게 있을지 모르겠다(..)
그동안 미루고 미뤄뒀던 선형대수 복습도 꼭 이번에 다 끝내진 못해도 이번에 남은 12월 동안 진전을 보였으면 좋겠고
백준은 멋지게 1000문제로 마무리했음 좋겠다. 💪 원래는 solved 티어도 다이아를 찍는게 목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든다. (1000문제도 그렇긴 하다)

내년부터는 문제 풀이는 이번 년도처럼 막 달리지 말고 시간내서 쉬엄쉬엄 하면서 다른 목표를 우선으로 둘 예정이다.
복학 후에 과제, 시험 그리고 기타 활동때문에 오는 변수가 생각보다 많을 것 같아서 지금처럼 문제 푸는건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걸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얻었을 때 몰라서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더 치열하게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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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1000문제 풀기 드디어 달성!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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